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로 굳어져가는 과정에서 C커머스의 등장과 쿠팡의 구독 요금 인상 등 여러 변수로 흐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의 선두주자인 쿠팡이 구독 요금을 크게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자 네이버가 고도화한 물류 및 배송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들로 탈팡 고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NFA를 앞세운 기존의 네이버 물류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대신, 다양한 물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NFA는 이러한 파트너십의 핵심으로, 쿠팡처럼 자체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도 완성도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NFA의 가장 큰 특징은 유연함과 효율성입니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필요에 따라 물류 역량을 조정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또, 물류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것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운영 비용을 파트너와 분담하면서 경제적인 이점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셋 헤비 비즈니스 형태로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춘 쿠팡에 비해서는 통제력이나 속도 부분에서 약점이 있습니다. 파트너십 기반의 물류 네트워크는 물류의 모든 단계에서 완전한 통제력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물류 파트너들의 서비스 품질에 따라 전체 물류 서비스의 일관성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속도에 있어서도 로켓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당일·일요 배송 선택한 네이버도착보장
자산을 최소화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유연하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셋 라이트 모델의 네이버 NFA는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며 높은 통제력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셋 헤비 모델의 쿠팡보다는 빠른 배송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당일·일요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며, 토요일에 주문을 하더라도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당일·일요 배송은 일상 생활 속 빠르게 필요한 생필품이나 패션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를 우선으로 서울과 수도권부터 시작하여 내년에는 권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물류 역시 NFA 전략을 보완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투자로 당일 배송은 물론 일요배송까지 주 7일 배송이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네이버가 당일·일요 배송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
🔥 경쟁사 대비 고객 확보
쿠팡이 구독 요금을 크게 인상하며 이탈 고객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네이버는 당일·일요 배송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탈팡 고객을 유입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당일·일요 배송 외에도 이용자에게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이나 멤버십 신규 가입 유도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 C커머스 이탈 방지
C커머스 플랫폼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빠른 배송을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들을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바라보면서 함께 성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C커머스로 고객이 이탈하는 상황을 예방하고자 당일·일요 배송과 혜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입점 기업들의 니즈 공략
네이버 쇼핑은 쿠팡과는 다르게 입점 기업들이 자사몰을 운영하는 형태와 비슷합니다. 쿠팡처럼 제조사 기업에게 제품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구조가 아닌 제조사에서 직영몰을 구축해서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며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자율성이 보장됩니다. 고객에 따라 자유롭게 상품 구성을 묶을 수 있으며, 패키지의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에 네이버가 시작한 당일·일요 배송은 입점 기업 또는 입점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빠른 배송이 가능한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게 됩니다.
물류 고도화 택한 네이버가 그리는 미래는?
C커머스의 등장으로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는 결국 배송 서비스를 강화를 택했습니다. NFA를 기반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여 판매자를 지원하는 전략을 보이는 것이죠. 네이버의 당일·일요 배송이 과연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대응할 수 있을지, 또, 이커머스 기업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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