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커머스의 다음 단계가 '직접 만들기'에서 '결합으로 만들기'로 옮겨가는 흐름이 5월 셋째주에 한꺼번에 드러났습니다. 신선 영역의 컬리, 배송 영역의 CJ대한통운, IT 인프라 영역의 LG CNS, 글로벌 모빌리티 우버가 네이버 진영 안에 같이 묶이는 구도가 그려졌고, 컬리 물류센터에는 LG CNS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전 실증이 시작됐습니다. 한국 이커머스 결합 모델이 한 묶음으로 가시화된 한 주입니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10년 넘게 만들어 온 모델은 자기 안에 풀필먼트·배송·결제·기술을 같이 짓는 수직 통합형이었습니다. 한국 이커머스 회사들이 그동안 모든 영역을 자기 안에 만들려 한 이유도 같은 모델 안에서 경쟁했기 때문입니다.
새로 등장한 모델은 다른 모양입니다. 한 회사가 자기 진영 안에 다른 주요 기업을 각 영역의 파트너로 묶고, 각 회사가 가진 자기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는 결합 모델입니다. 네이버는 신선(컬리)·배송(CJ대한통운)·기술(LG CNS) 영역별 한국 주요 기업 세 곳을 커머스 연대 전략 안에 묶었고, 별도로 글로벌 모빌리티 우버와 함께 배달의민족 인수 컨소시엄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결합 모델 자체가 한국 이커머스에서 새로운 운영 방식입니다. 한국 판매자가 마주하는 물류·기술 파트너 조합이 개별 회사 단위가 아닌 진영 단위로 평가되기 시작합니다.

LG CNS가 컬리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위한 사전 실증(PoC)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실의 무게는 「자동화 로봇 한 대」가 아니라 「피지컬 AI 단계의 한국 물류 적용 확산」에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물류센터의 자동화는 AMR·AGV처럼 정해진 동선을 반복하는 로봇이 한 축이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작업자 동선과 공간 인지를 학습으로 적응하는 형식이라, 한국 물류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실제 센터에서의 사전 실증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한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2025년 9월 로보티즈와 협력해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휴머노이드를 배치하며 국내 물류업계 최초 현장 실증을 시작했고, 이번 LG CNS-컬리 사전 실증은 그 흐름이 신선 풀필먼트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입니다. 신선 풀필먼트는 온도·습도·단위 다양성·짧은 유통기한이 같이 작동하는 까다로운 자동화 영역이라, 이 영역에서의 실증 진입은 한국 자동화 적용 폭이 표준 작업에서 까다로운 작업으로 넓어진다는 신호입니다.

우버는 2017년 8월 우버이츠로 한국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했다가 2019년 사업을 철수한 적이 있습니다. 진출 2년 만에 배달의민족 중심으로 굳어진 한국 배달 생태계를 직접 운영으로는 돌파하지 못한 경험입니다. 이번에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은 우버가 한국 배달 시장에 6년 만에 다시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에는 직접 운영이 아니라 한국 1위 배달앱 배민의 모회사 지분을 통한 진입이라는 점이 6년 전과 다른 부분입니다.
업계 분석에서는 우버·네이버가 8대 2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이버 지분율이 약 19.9%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설명도 같이 나왔습니다. 우버가 가진 글로벌 위치·결제·온디맨드 데이터 풀과 한국 배달의민족 사용자 데이터가 같은 흐름 안에서 작동할 가능성이 새로 생긴다는 의미이고, 한국 판매자 입장에서는 자기 상품의 결제·배달 흐름이 글로벌 인프라와 연결되는 폭이 6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집니다.
진영 단위 결합 모델이 자리 잡는 시점에 한국 판매자가 다음 분기 의사결정에 가져갈 질문도 같이 바뀝니다.
첫째, 한국 판매자의 풀필먼트 단가·인력 의존도 구조 자체가 재검토 대상에 들어옵니다. 휴머노이드 실증이 표준 작업에서 까다로운 신선 영역까지 확장되는 흐름 안에서, 1-2년 뒤의 풀필먼트 운영비 구조가 지금과 같다고 가정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둘째, 한 회사에 풀필먼트·자동화·CS·결제까지 일괄 맡기던 운영 방식 외에 진영 단위 결합 묶음을 검토 대상에 넣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깁니다. 진영 안의 여러 파트너를 거치는 동안에도 운영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자기 쪽에서 누적하는 운영 자산이 같이 중요해집니다.
셋째, 다음 분기 글로벌 셀링 검토가 해외 마켓플레이스 비교 단위가 아닌 한국 진영 안의 글로벌 결합 자산 쪽으로 옮겨갈 단서가 보입니다. 한국 배달·결제 데이터가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 풀과 연결되는 흐름 안에서, 역직구·국제 배달 영역이 한국 내부 배달 흐름과 같은 묶음으로 묶일 가능성이 같이 들어옵니다.
진영이 두꺼워질수록 판매자가 직접 쥐어야 할 자산은 분명해집니다. 출고 영상·송장 단위 기록처럼 진영 안의 어떤 파트너를 거치든 자기 쪽에 남는 운영 증빙이 다음 분기 클레임·반품·CS 응대의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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